▲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사진출처=YTN '뉴스특보' 방송장면 캡쳐)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이뉴스투데이 김은경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학부모가 대국민 호소분을 발표, 정부의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했다.

사고 일주일을 맞는 22일 오전 10시 안산교육지원청 정문 앞에서 단원고 학부모 2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실종자의 신족한 구조작업과 생존자들의 과도한 취재 경쟁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학부모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가까스로 탈출해 현재 안산고대병원에 입원 중인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부모다.

이들은 "살아남은 아이들의 학부모로서 마음이 무겁다. 아이들은 지금도 창문을 바라보다 물이 들어올까 겁을 낸다.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절대적 안정"이라며 언론의 취재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아직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도, 하늘로 간 아이들도,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도 다 우리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아이들이다. 생존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살핌을 위해서도 정부와 모든 각계각층 전 시민사회단체가 애써주시길 바란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살아남은 아이들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네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눈물의 호소문 발표 가슴 아파 죽겠다", "언론은 제발 세월호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질실만 보도할 것"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그리고 장례식장으로 오신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초기 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까. 그저 속보 경쟁에 열을 올리며 오보를 내기 일쑤이고 살아남은 아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총동원하여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 주십시오. 갇혀 있는 아이들을 찾으러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애타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은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 주십시오. 진도의 학부모들은 언론과 현실이 너무나 다르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 주시기 바랍니다.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우리 생존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살핌을 위해서도 정부와 각계각층, 전 시민사회가 애써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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