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 교수
[이뉴스투데이 박재붕 기자] 수술을 못하는 진행성 간문부담도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2배 높아졌다. 레이저광선을 이용한 광역학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생존기간 1년을 깬 것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 교수팀은 레이저광선으로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광역학 치료에 항암치료를 더한 새 치료법을 받은 진행성 간문부담도암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이 1년 5개월이었다고 밝혔다.

‘광역학 치료’ 환자군과 ‘광역학 치료’와 ‘항암치료’ 병행 환자군의 생존 기간을 비교해보니, 두 치료법 병행 환자군의 평균 생존기간이 17개월로 ‘광역학 치료’ 환자군의 8개월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진행성 간문부담도암 환자의 1년 생존율도 두 치료법을 병행하면 2배 이상 높아졌다. 광역학 치료와 항암치료 병행 환자군의 생존율이 76.2%인 반면, 기존 광역학 치료만 받은 환자군의 생존율은 32%에 불과했다.

 

 
광역학치료
광역학치료+항암치료
비교
평균 생존기간
8개월
17개월
2배↑
1년 생존율
32%
76.2%
2배↑

연구결과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진행성 간문부담도암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치료 방법에 따른 환자군 분류는 임의로 이뤄졌다.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담도의 상부에 생기는 간문부담도암은 수술을 받아야 완치되지만, 진행성의 경우에는 간문맥이나 동맥 등 주위 혈관으로 암이 침범해 수술로 절제할 수 없어 생존기간이 매우 짧았다.

이전까지 내시경을 넣어 레이저광선으로 암세포만 파괴하는 광역학 치료가 조직 손상이나 흉터 등 부작용이 없고 장기를 보존할 수 있어 진행성 간문부담도암 환자에게 널리 쓰였지만, 생존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광역학 치료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박도현 교수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광역학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법을 시도해 진행성 간문부담도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킨 것이다.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도 FDA 승인을 받아 광역학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하는 등 해외 의학계도 병행 치료법을 주목하고 있다.

박도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스텐트 시술이나 항암치료, 광역학 치료를 개별적으로 이용했을 때 치료성적이 좋지 못했다”면서 “이번 임상을 통해 병행치료가 진행성 간문부담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도현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유럽암학회 공식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고, <네이처 리뷰 임상 종양(Nature Reviews Clinical Oncology)> 리서치 하이라이트에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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