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팬택 '베가 시크릿업' 판매 중단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LG유플러스가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날 "팬택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팬택과의 최종 협상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 단말기 가격을 책정할 수 없다"며 "이에 베가 시크릿업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와 팬택은 이날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재고보상부분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합의를 이뤘지만, '베가 시크릿업' 선구매 물량에 대해서는 이견을 결국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는 팬택이 요구한 수준의 물량구매는 현재로서는 부담스럽다는 입장과 함께 최소한의 물량이라도 선구매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팬택은 당초 LG유플러스에 요청한 선구매 물량만큼 경쟁사가 구매를 해주기로 했다며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재고 상황 등을 감안해 최대한의 선구매를 제안했지만 팬택 측은 예기치 못한 외부환경에 의해 구두합의를 더 이상 지키지 못하겠다며 협상결렬을 밝혔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업계에서 출고가 인하와 선구매 조건을 함께 협상한 사례가 단 한번도 없었던 데다 통상 구두합의를 통해 출고가 인하가 진행돼 왔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출고가 인하와 선구매 조건을 동시에 협상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당사와 팬택의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베가 시크릿업을 구매한 고객에게 지급된 출고가 인하 금액(35만여원)이 불법 보조금에 해당할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출고가 인하와 재고보상 방안에 대해 이미 구두 합의를 한 이후 판매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과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결과가 발생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추가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 놓는 등 팬택 제품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와 같은 수준으로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낮췄던 KT도 이날 출고가를 원래대로 95만 4800원으로 되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