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산업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2차 워크아웃 중인 팬택에게 회생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통3사는 24일 "25일 팬택의 상거래 채권상환을 향후 2년간 무이자 조건으로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숨 돌린 팬택의 존속 여부는 추후 얼마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느냐에 달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팬택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는 채권 규모는 총 1531억원. 24일 기준으로 팬택과의 거래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상거래 채권 전액이 대상이다. 하지만 향후 팬택이 생산하는 휴대폰 구매 물량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통사 관계자는 "제품의 물량을 당장 보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통사별 경영환경과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에게 무조건적인 지원을 하진 않겠다는 얘기다.

이통사가 채무상환 유예 방안을 받아들이면서 채권단도 당초 이통사에 출자전환과 함께 제시했던 단말기 최소 물량 구매 보장을 무작정 강요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사길 원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데 이통사가 (팬택 휴대폰 최소 물량 구매를)보장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팬택이 당장 법정관리 위기를 피해갔지만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을 내놓아서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팬택은 매달 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은 실패한 이유를 철저히 분석해 제품 뿐 아니라 시장 전략까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팬택은 사실상 국내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시장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대에 그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해외시장 공략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손목시계 같은 웨어러블(착용형)기기를 차세대 먹거리로 출시하고 있다. 샤오미(小美)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저가폰 공세를 퍼붓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