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금융팀] KB금융, 우리,신한,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분기 39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당초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3.1% 증가한 7652억원이었다.

실적이 늘어난 주요 원인은 지난해 발생한 유가증권 손상차원 등 일회성 비용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의 지분 19.47%에 대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상태로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K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LIG손보의 잔여 지분을 확보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면 LIG손보는 KB금융 이익의 15% 이상을 차지해 ROE를 1%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하나금융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4174억원이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61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늘었다.

이자이익이 949억원 늘었고 수수료 이익도 91억원 증가했다. 1분기 어닝쇼크의 원인이었던 KT ENS의 손실 요인 등이 사라진 것도 한 몫을 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양호한 실적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2분기 5776억원, 상반기 1조1360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5년 연속 상반기 순익 1조원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익은 4168억원에 달했다. 원화대출이 4.2% 늘었고 NIM을 1.77%로 유지한 가운데 대손비용은 2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감소했다.

다음달 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우리금융도 6000억원대 세금 환입 효과로 역시 1조원 대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처럼 금융지주회사들의 실적 호전 추세 3분기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NIM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동부그룹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대손충당금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공조 체제로 간다고 볼 때 금리가 떨어져 마진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경기는 좋아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도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TV 제한에 걸려 2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이 1금융권으로 이동해 대출 성장률 확대로 이어질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주택담보 대출의 금리 경쟁이 치열한 편이고, 앞으로 정부에서 고정금리로 유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기업 구조조정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지만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추세를 거꾸로 돌릴 정도의 위협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구 연구위원은 "지난해 STX 사태는 이자 마진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발생한 터라 충당금 이슈가 불거졌던 것"이라며 "지금은 마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 데다 동부그룹의 경우 STX보다는 금융권에 주는 여파가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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