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식 행정학 박사
[이뉴스투데이] 정유재란(丁酉再亂) 당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鳴梁海戰)을 주제로 한 영화 <명량>이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18일째에는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영화사상 가장 많은 관객인 1700만명을 돌파했다. 왜 <명량>이라는 영화에 이토록 많은 관객들이 몰려드는 것일까? 그것은 이 시대가 진정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적으로 1월에 전북 고창에서 시작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형카드 3사 유출사건,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건,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건,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을 시작으로 날이면 날마다 터져 나오는 군부대 사고소식, 곳곳에서 발생하는 싱크홀, 국회는 세월호 특별법에 발이 묶여 정 의화 국회의장 취임이후 산적해 있는 민생법안이 한 건도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 있으며 남북관계 악화, 대일본관계는 관계는 갈수록 불편해지는 등 어느 하나 제대로 풀리는 것이 없다.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학생과 승무원, 일반인 등 350여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국가기관이나 선주인 청해진 해운, 선장, 기관장 할 것 없이 누구 하나 제대로 대처하는 사람이 없었다. 조금만 빨리 대처했다면 무고한 생명을 구출 할 수 있었을 텐데 늑장대처로 피치 못한 어린 학생들이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바다 속에 수장되고 말았다. 세월호 사건으로 경제상황은 블랙홀에 빠졌다가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다. 세월호 사태가 국민들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충격은 과거의 다른 재난들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LG경제연구원에서 분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 주요 사회적 비용은 침몰에 따른 직접인명 재산피해 1400억, 구조 및 수습비용 4167억, 금융손실비용 3747억, 소비위축 등 국가경제 타격 1조5000억 등 총 2조1314억원으로 추산했다. 국가브랜드 추락 등 기타 제비용을 합산하면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를 것이다.
 
날마다 터지는 군부대 사건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군인들의 특수성과 폐쇄적인 병영생활로 군 창건 이래 계속 이어져온 사건들이 정보화의 발달로 빠른 속도로 외부에 전파되다보니 오랫동안 이어져 온 부정부패, 낡은 사고와 관행들이 하나씩 둘씩 베일을 벗기 시작했을 뿐이다.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국민들이 믿고 뽑은 누구보다도 청렴을 요구하는 선량들이 부정부패에 앞장을 서고 있으며, 여·야 할 것 없이 당리당략에 빠져 서로 상대당을 비방만 하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국가를 맡겨야 할지 난감하다. 국난극복의 위기를 능동적으로 대처할 지도자를 모든 국민들의 바램이 영화 <명량>을 통해서 표출되고 있다. 당시 이순신 장군의 전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영어로 'leadership'의 뜻은 대표자, 지도력, 사령탑, 통솔력, 지도부, 본부를 의미한다. 조직체를 이끌어나가는 지도자의 역량. 단체의 지도자로서 그 단체가 지니고 있는 힘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촉구하고 구성원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의 자질을 의미하기도 한다. 리더십은 상하관계의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하고 동료와 화합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잘해야 승리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고 존경과 신망을 받게 되는 것이다.
 
5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민족의 위대한 리더를 택하라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꼽는다. 단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괴멸시킨 이순신 장군의 불굴의 의지와 희생정신은 한민족의 가장 통쾌한 사건이요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때로는 백의종군하며, 자신의 공을 남이 가로채도 중상모략을 당하여도 탓하지 않으며 가족보다 나라와 백성들을 우선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들이 물러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한 '불멸의 영웅' 이순신 장군 같은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5천만 민족은 지금도 갈망하고 있다.

/ 김승식 행정학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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