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출산한 딸을 위한 사랑이 담겨 있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이뉴스투데이 황정은 기자] 치매 엄마의 딸을 향한 사랑이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18일 부산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전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구 아미파출소로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한 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라는 신고를 접수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우리 딸이 애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이야기만 할 뿐 자신의 이름도, 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고 보따리만 부둥켜안은 채 눈물만 흘렸다.

경찰은 슬리퍼 차림의 할머니가 인근 주민일 것이라고 판단, 할머니의 사진을 찍어 동네에 수소문한 끝에 할머니를 아는 주민을 만났고, 경찰은 6시간 만에 할머니를 딸이 입원한 병원으로 안내했다.

겨우 딸과 만난 할머니는 보따리를 풀어 딸에게 다 식어버린 미역국과, 나물반찬, 흰 밥을 내놨다. 그리고 할머니는 딸에게 "어여 무라(어서 먹으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치매를 앓는 엄마는 딸에 대한 기억만은 놓치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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