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금융팀]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자산운용업계 전반에 대한 고강도 검사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남을 가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동엽 금감원 부원장보는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자산운용업계 CEO 정례간담회에 참석했다.

운용사 대표들이 격월로 만나 업계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금융당국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엽 부원장보는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최근 7개 운용사에 대한 집중 검사 내용을 설명드리고, 각 회사가 자체적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해주길 당부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금감원은 교보악사·대신·미래에셋·브레인·이스트스프링·한화·KB자산운용 등 7개 운용사에 대해 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1개월간 집중 검사를 실시하고, 7월에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일부 운용사에서 임직원의 차명·미신고계좌를 이용한 거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투자자간 수수료 차별행위, 불법 채권파킹 거래 등 불공정거래 행위가 대거 적발됐다. 채권파킹 거래란 펀드매니저가 매수한 채권을 펀드에 담지 않고 증권사에 잠시 보관한 뒤 나중에 결제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관행 개선을 위해 최근 운용업계 실무인력 1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11월 말까지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원장보는 "현실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 등 장기 개선 과제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불공정거래 행위가 적발된 운용사의 제재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운용사 대표들도 업계의 잘못된 관행에 동감하면서도 애로사항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운용사 대표는 "규정위반이나 불공정거래에 대해선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였다"면서도 "채권거래의 경우 99%가 장외시장에서 이뤄지는 등 투명하지 않은 만큼 제도적인 틀을 마련해주길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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