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할 때마다 평소 핸디보다 5~10타 정도 잘치고 싶은 꿈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꿈에 그친다. 평범한 노력을 하고 비범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다.
 
골프를 잘 치려면, 답은 매우 간단하다.

열심히 연습장을 들락거리고, 고명하다는 프로님에게 착실하게 배우고, 성능이 우수하다는 골프클럽에 거금을 투자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씩 필드를 나가면 자동으로 해결된다.
 
그러나 언감생심, 이 꿈같은 일이 어디 나에게 해당되겠는가.
골프장마다 너도나도 주중 특별 그린피 이벤트를 하건만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는 저렴한 그린피 혜택이란 그저 소식일 뿐이다. 결국 월급쟁이는 비싼 주말 그린피로 라운드를 해야 하니 주중에 시간을 낼 수 있는 자영업자 골퍼들과 비교하다 보면 두 번 죽는다.

그나마 주말에 겨우 드라이빙 레인지 연습장 한번 나가는 것조차 아내 눈치를 보며 애들 본다는 핑계로 데리고 연습장 가야만 허락이 나오는 우리네 직장인들의 슬픈 골프의 자화상. 연습을 덜해도 필드만 나가면 본인 핸디라도 꾸준히 유지하며 상승 곡선을 타는 비결은 없을까?
 
슬픈 주말 골퍼들을 위하여 큰맘 먹고 천기누설을 하나 해드리죠.

정육점에 가면 한우고기에도 여러 가지로 등급이 나뉘어 가격은 천차만별이듯이 기본스윙도 4가지로 정도로 등급이 구분된다.

먼저 4등급 스윙. 팔로만 백스윙을 하고 몸으로 다운스윙을 하는 방법이다. 백스윙은 편안하게 하고 다운스윙 임펙트는 오른쪽 어깨부터 시작하는 이 힘든 스윙은 20분만 연습하면 벌써 피곤해진다.

다음 3등급 스윙.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모두 팔로만 하는 아주 편안한 스윙이나 일단 거리가 많이 안 나간다. 팔로만 치니 필드에 나가도 13홀쯤 가면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연습을 해도 늘지는 않고 고단한 헬스만 하고 오는 기분이다.

2등급 스윙. 왼쪽 어께부터 출발시키고 몸통으로 코일링해 백스윙을 만들지만 다운스윙은 오른쪽 어깨부터 시동을 걸고 몸과 힘을 쓰며 샷을 하는 경우. 대체로 구력이 제법 되는 매니아 골퍼들이 애용한다. 그러나 라운드 성적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들쭉날쭉, 항상 골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며 지낸다.

1등급 스윙. 2등급 스윙과 백스윙은 동일하다. 매우 뻑뻑할 정도로 코일링을 만들며 백스윙을 한다. 그러나 다운스윙 때는 감아놓은 태엽이 풀려나가듯 그리고 팔로만 휘두르는 것 같은 물 흐르는 릴리스를 하며 내치는 스윙이다. 바로 프로선수들 스윙 방법이다.

프로들은 마치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충분한 가속을 붙인 상태에서 창공으로 떠오르는 순간 임펙트를 하는 이륙 샷(Flying Off Shot)을 구사한다. 아마추어들처럼  지상으로 내려올 때 찍어 때리는 착륙 샷(Landing Shot)을 하지 않는다.

그럼 Flying Off Shot(이륙샷)이란 어떤 느낌으로 해야 할까?
 
혹시 필드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때 약간 뒤땅 치는 느낌으로 맞은 공이 의외로 똑바로 멀리 나가는 경험을 가끔 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회귀의 본능이 있다.  어드레스 상태에 놓인 드라이버 헤드는 백스윙 후 제자리로 돌아올 때 때리려는 습관으로 임펙트를 하게 된다.

그러나 공과 클럽헤드 간격을 드라이버 헤드 하나만큼 벌리고 백스윙을 하면 자동으로 다운스윙 시 헤드가 놓였던 자리로 복귀를 하며 임펙트 하려든다. 물론 그 자리에는 공이 없다. 당연히 공 하나 간격이 있다. 헤드는 저절로 더 지나가며 떠오르는 상태에서 공을 타격하는 내치는 샷을 구사하게 된다. 방향성은 물론 거리도 더 멀리 나간다.
 
100% 힘만으로 맞추던 헤드 스피드는 그 간격만큼 통과하는 가속으로 120% 속도를 만들어 내며 몸은 저절로 스퀘어 자세가 되어 자연스럽게 클럽을 던져내는 완벽한 샷을 구사하게 된다. 한마디 더 한다면, 임팩트 때 공을 보는 시선이 공 오른쪽 옆면에 꽂히면 더욱 금상첨화이다.

내친 김에 한 가지 더 누설을 해드리면, 퍼팅에 고민이 많은 골퍼들의 습성을 보면 퍼팅 시 대부분 오른쪽 어깨가 먼저 튀어 나오고 오른 손목이 빨리 풀리면서 퍼팅을 한다.  그러므로 거리감을 잃게 되고 라운드 나갈 때마다 3퍼팅을 밥 먹 듯 한다. 퍼팅 실력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늘지는 않고  항상 마음고생이 많다.
 
이런 나쁜 습성을 가지고 있는 골퍼들에게는 퍼팅 그립을 야구배팅 타격 폼인 베이스그립으로 잡아보도록 권한다. 그러면 스스로 오른쪽 어깨가 얼마나 많이 튀어 나오고 있는지 그리고 오른손 그립이 얼마나 일찍 풀리는지 금방 깨달을 것이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연습장에 나가 과감하게 시도하고  터득 해보자. 드디어 주말골퍼가 주중골퍼를 이길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글= 최영수 ㈜야디지코리아 회장 / 정리= 이뉴스투데이 엄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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