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고위직을 배출했다.

이재섭(사진)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장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표를 획득해 표준화총국장에 선출됐다. 

이 연구위원은 투표에 참가한 169개국 중에서 1차 투표에서 87표를 득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터키·튀니지 후보를 따돌리고 ITU 입성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200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기식 전문위원이 표준화총국장에 도전했다가 성공하지 못한 바 있다. 이번에 이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 도전 만에 최초로 ITU 고위직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표준화란 제품·서비스의 규격·기준을 통일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표준화총국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글로벌 표준화 작업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특히 ITU 수장인 사무총장직에 중국인인 자오허우린 현 사무차장이 당선된 데 이어 표준화총국장직도 한국인에게 돌아가 ITU 150년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로 선출되는 ITU 5대 고위직에 두 명의 아시아인이 진출하는 기록이 수립됐다.

한국인이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됨에 따라 한국이 ICT 세계표준을 주도하고 글로벌 ICT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차기 표준화총국은 미래 초연결사회의 핵심 요소인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의 국제표준을 설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가 IoT 주도권을 쥐는 데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이 당선자는 ICT 표준화 분야에서만 27년간 재직한 국내 최고의 표준화 전문가로,  표준화총국 미래네트워크(SG13) 분야 에디터, 통신망 구조(SG13 WP1) 의장, 차세대 네트워크 포커스그룹 의장, SG13 부의장을 거쳐 2009년부터는 SG13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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