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산업팀] 삼성-한화의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1조9000억원 규모의 이번 빅딜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복귀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계약을 재가한 것은 김승연 회장. 한화그룹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크다보니 김승연 회장의 재가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영 일선에 물러나 있는 김승연 회장이 사실상 이번 빅딜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영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굵직한 투자가 성사되는 것도 김 회장의 경영복귀설에 힘을 실어준다.

한화솔라원은 충청북도 음성군에 230㎿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약 130억원. 한화그룹이 국내에 태양광 시설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큐셀도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공장에 800㎿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짓기로 결정했다. 내년 초에 착공, 2016년 초반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측에서 정확한 투자 규모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국내 태양광 투자(약130억원)보다 몇 배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한화케미칼은 셀과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며, 한화케미칼도 폴리실리콘 공장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투자가 잇따라 결정되면서 한화그룹의 주력부문인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김승연 회장의 의중과 결단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하나 둘씩 단행되고 있는 인사도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10일 한화그룹은 금춘수 전 한화차이나 사장을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임명했다. 경영기획실장 자리는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금춘수 신임 경영기획실장은 이미 2007년부터 4년여간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한 경험이 있다. 김승연 회장과 호흡을 맞춰왔던 사이라는 것.

그가 다시 경영기획실장으로 돌아와 김승연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게 된 것은 김 회장의 방식으로 그룹을 경영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지난 23일 한화케미칼 바이오 사업부문 임원 4명이 해임됐다. 이는 바이오 사업부문 전체 임원 수(9명)의 절반가량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다빅트렐' 등 핵심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나머지 바이오사업은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바이오 사업부문 임원 해임은 문책성 인사이면서 사업 재편의 성격을 띠는 것이다.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상태이지만,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바이오 사업부문을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 과감하게 축소시키겠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김승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승연 회장이 재가한 삼성그룹과의 빅딜에서 나타난 사업 재편 의지가 확인되는 대목이다.

김승연 회장의 사회봉사명령 이행이 종료된 것도 김 회장의 복귀를 앞당기고 있다.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선고받은 김 회장은 지난 7월부터 사회봉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 현재 사회봉사 활동을 종료한 상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