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금융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지분 매각 입찰이 28일 마감되지만 매각 작업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 입찰이 28일 오후 5시까지 마감되지만 아직 입찰 참여의사를 명확하게 제시한 곳이 없어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입찰 참여자들이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 25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우리은행 인수 참여 여부를 논의했으나 해외투자자 등과의 의견 조율 등을 이유로 논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교보생명의 이석기 재무담당 전무가 대만과 홍콩 등을 방문해 교보생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계 투자회사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등과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을 앞둔 막판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안방보험은 이번 입찰에 불참하는 대신 내년 중 우리 정부를 직접 접촉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이 현지 사모투자(PE)들과의 컨소시엄 구성 협의 과정에서 제시한 우리은행 인수가격은 7000억~1조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의 적정 가격이 3조원 내외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이 가격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교보생명과 안방보험 등이 입찰 의사를 명확히 한다고 해도 이들이 정부의 심사기준을 통과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8일 회의를 열고 입찰 마감시간에 맞춰 심사기준을 마련한 후 입찰자들에게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자위가 입찰 종료 시점에 맞춰 심사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사기준에는 당초 발표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국내금융산업 발전 등 우리금융 매각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조항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교보생명과 안방보험이 이같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보의 경우 신창재 회장이 개인 대주주라 공공성 강한 은행을 넘긴다는 문제를 안게 된다. 안방보험의 경우에는 국부 유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가 적정성 여부를 판단해 마음에 드는 입찰자에게만 우리은행을 팔 수 있는 것"이라며 "매각 주관사에서 서류가 넘어오면 공자위에서 회의를 열어 적정성을 따져본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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