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강의석 기자]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입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자신만의 리더관을 밝혔다. 

남 지사는 26일 용인 단국대에서 진행된 명사특강에서 “리더가 어떤 선택을 하고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배(단체)의 운명이 달라진다”며 세월호 참사를 예로 들었다. 

남 지사는 “만약 선장 한 사람이 정확한 역할로 학생들을 무사히 탈출시키고 마지막으로 탈출했다면 학생들 대부분의 목숨을 살려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리더 한 사람이 (먼저 배에서) 도망을 나오면서 그 안의 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엄청난 비극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리더가 되려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며 “아픈 사람이 병을 고치려면 약국으로 가고, (병원에서) 주사를 맞는다. 정확히 진단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야 수술을 하든 약을 먹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회통합의 시작, 굿모닝 경기도’라는 주제로 강연한 남 지사는 특히 리더십의 모델로 독일 정치를 예를 들며 경기도 연합정치에 대해 강조했다. 

남 지사는 “독일은 유럽을 먹여 살리는 성장동력이다. 복지도 튼튼하고, 통일도 이뤄냈다”며 “(이같은 성과는) 독일 정치가 싸우지 않고 협력하는 시스템이 있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전후 가장 뛰어난 지도자로 추앙받는다. 독일의 경제와 복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이 밑바탕에는 자기 자신을 배반하면서 기반을 잡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의 (연합정치)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연합정치와 관련, 남 지사는 “제가 도지사 되기 전에 공약으로 부지사 한 자리를 야당에 주기로 했다”며 “당선 후 제안한 지 5개월을 기다리니 야당에서 한 분을 추천해줬다. 대한민국 최초의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의회에서는 싸움이 없다. 협력의 정치를 해나가고 있다”며 “경기도에서 시작하는 (사회통합)부지사와 함께 그런 정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경필 지사는 학생들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리더십과 팔로우십(followship), 자신의 정치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남 지사는 “리더의 덕목은 팔로잉(following)을 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둘이 만나서 결정하면 혼자하는 생각보다 더 옳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된다”며 “그게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사회를 살아가는 기본이다. 훌륭한 리더가 훌륭한 팔로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분야의 최종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 남 지사는 “경기도의 연정으로 서울, 제주 등 지자체에 영향을 줬다”며 “(상대편을 존중하는) 정상적인 정치구조를 만들고, 승자, 패자 구조에서 패자를 보듬어 안고 가는 중심에 남경필이 있었다고 평가받는 게 목표다. 이번 연정을 통해 조금은 이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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