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처음 찾아간 교회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20대 직장인 B양은 “순수한 마음으로 교회를 다녀보고 싶어 찾아갔다가 어이가 없어 돌아왔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내민 서류에 ‘나는 십일조를 매달 하겠습니다’ 또 ‘나는 한 달에 주일 헌금을 일정액 이상 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있었다. 하나님을 믿고 싶어서 나가는 것이지 돈 내러 가는 것이 아닌데, 믿는 마음이 생기기도 전에 돈부터 내라고 하니 거부감이 너무 들어 그냥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독교 지도자들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갖은 애를 씀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더 많은 헌금을 걷기 위해서도 각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세금 사수’로도 모자라 ‘헌금 갈취’까지 심심찮게 일어나는 모양새다.

◆개신교인도 고개 젓는 개신교 비리

모태신앙으로 한 번도 그 교회를 떠나 본 적이 없는 50대의 A 권사는 “교회에서 회계 일을 보면서 매달 선교헌금이 목사의 개인 용도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 회개를 촉구하다가 내가 교회를 나왔다. 지금은 돈 욕심 부리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 참 목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중”이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요즘 종교단체는 시주/헌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에서 전체 65%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그 중 개신교인은 46%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종교단체는 참 진리추구보다 교세확장에 더 관심 있다’에 응답자의 68%가, 개신교인은 53%가 ‘그렇다’고 답했다.

종교단체가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있냐는 질문에는 63%가 ‘그렇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비종교인 71%, 개신교인 52%가 ‘종교단체들이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 본래의 뜻을 상실하고 있다’고 답했다.

‘품위나 자격이 없는 성직자가 많다’는 의견은 불교인(88%), 개신교(85%), 천주교인(89%), 비종교인(87%)등 종교를 불문하고 90%에 육박했다.

조사결과에서 보듯 비종교인 뿐 아니라 기존 교인들마저 불신으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목회자가 개인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헌금까지 은근히 강요하는 행태가 지속된다면, 교회를 떠나는 인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 개신교, 이대로 간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서울대 손봉호 명예교수는 지난 9일 ‘2015 한국사회와 기독교 정신’을 주제로 열린 ‘연세신학 100주년 기념 진리와 자유 포럼’을 통해 “우선 돈이라는 우상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고 특혜만 누리려 한다면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기본인권, 평등, 민주주의 사상 등의 유래가 기독교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 기독교는 그런 사상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세력 확장, 교세 확장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목사들의 물질적 욕심이 없어지지 않는 한,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인식은 갈수록 팽배해질 것이 자명하다. 결국 목사나 개신교 지도자로 인해 개신교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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