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구리남양주지사 이인선 처장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가 “미래에 분명히 일어나리라 추정되는 일은 이미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듯이 세계적인 사상가이자 경제학자인 미국 제러미 리프킨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그의 최근저서 “3차 산업혁명”에서 “가까운 미래에는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로 전력을 생산하고 스마트그리드로 모두가 공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이는 인터넷이 수천개의 새로운 사업과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은 인터넷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득을 안겨줄 것이라는 매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에너지분야는 제6의 물결이라 불리는 산업으로 전력 에너지 분야와 다른 기술.산업간 융합이 이루어지면 혁신이 일어날 가능성을 본 정부(산업부)와 한전은 전기 및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전력망을 지능화,고도화 해 고품질의 전력서비스를 제공하고 에너지 배전을 극대화 하는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현재의 구조가 아니라 정보기술(IT)산업을 접목한 차세대 전력망으로서 전기 에너지의 인터넷화라 할 것이며, 전력의 공급자와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 생산은 물론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는 미래형 전력망으로 가정과 사무실,공장,발전소,자동차 등에 대한 전기사용 정보를 공유하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적절히 배분해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그리드 상용화 차원에서 우리의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동력을 위한 기술력 강화로 본격적인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해 우선 지능형 전력계량기(AMI)와 에너지 저장장치(ESS)의 보급과 확산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정부(산업부)의 ‘지능형 전력망 기본계획’에 따라 AMI 전담반을 구성해 2016년까지 1000만가구,2020년까지 2200만 전 고객을 대상으로 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AMI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AMI 보급이 완료되면 양방향 정보전달이 가능해져 전국에 수요반응체계를 구축해 전력수요가 일시에 몰리는 것을 막고, 에너지 효율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SS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ESS는 전기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생산한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전력이 가장 필요한 때 공급할 수 있는 설비다. 풍력.태양광 등 주변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신재생 발전원에도 필수적이다. 현재 석탄 화력발전소가 맡고 있는 역할 일부를 ESS가 담당할 경우 국가 전체 전력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할 것이며,이를 위해 2013년 10월엔 제주도 조천변전소에 국내 최초 8000KWh급 ESS를 가동하는 등 오는 2017년까지 500MW를 설치해 연간 3000억원을 절감하겠다는 목표이다. 이밖에 디젤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하는 섬 지역을 대상으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 등 전력저장시스템을 적용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도 진행중이다.

또한 한전은 지난해 2월 구리남양주지사에 스마트그리드(SG)스테이션 시범사업 준공을 통해 운영중에 있으며, 연내에 전국 220개 사옥 중 계약전력 300kw이상의 119개 사옥에 대해 총 사업비 262억원을 투자해  태양광과 ESS, 건물자동화시스템(BAS),스마트분전반 등이 연계된 ‘지능형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구축 확대사업으로 SG의 인프라와 연계시켜 SG스테이션의 활용도를 높이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형 SG스테이션 구축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에너지절감에 기여하는 하편, 새로운 스마트그리드 융복합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관련 국내기업과의 해외시장 동반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이고 개념적인 스마트그리드 기술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에 적용 및 운용 가능한 상업용 기술로 발전시키는 사업화전략 일환으로 정부(산업부)와 한전은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통한 SG종합운영시스템의 도입으로 선로부하 평준화,손실최소화 등 계통운영을 최적화 해서 설비이용율 10%, 실시간 통합운영정보 제공으로 인한 업무효율 30%를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 미터, 전기차 충전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고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2030년에 구축될 스마트그리드의 미래모습은 지금까지의 수직적이고 계층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형태로 변환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미래는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단순한 전력공급을 위한 플랫폼이 아닌 전자,자동차,에너지 등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수준의 IT 인프라와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된 일자리(decent job)창출 돌파구는 석유에너지 중심의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전기자동차,재생에너지,IT 등으로 이루어진 스마트그리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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