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종은 기자] 난시는 눈의 굴절력이 안구의 모든 표면에서 동일하지 않은 탓에 한 지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근시나 원시가 각각 가까운 곳과 먼 곳에 시력 장애를 보이는 반면, 난시는 가까운 곳과 먼 곳 모두 잘 볼 수 없다.

난시가 있는 사람은 눈이 피로하기 쉽고,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며, 심하면 두통과 함께 시각 장애가 생긴다. 시력이 좋아도 난시가 있으면 눈에 피로와 충혈이 생기면서 두통이 발생하기 쉽다.

이런 불편함에 난시 환자들이 라식․라섹 등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기존의 라식․라섹수술로는 난시가 완전히 교정되지 않는 이른바 ‘저교정’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고도난시의 경우에는 각막을 깎아내는 양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각막확장증, 퇴행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사진제공=온누리스마이ㄹ안과>

그런데 최근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의료진이 대한안과학회 제112차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각막절개 난시교정술 임상 사례가 바로 그 것. 난시 환자들한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는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에 관해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 원장(사진)으로부터 들어봤다.

이번에 발표한 임상 사례는 어떤 내용인가?
“온누리스마일안과 의료진이 2012년부터 2013년 사이 평균 난시 2.36디옵터 환자 76명(남성 21명, 여성 55명) 128안에 대해 난시교정술을 시행한 결과 전체 환자 중 61%가 0.5디옵터 이내로, 85%는 오차 1디옵터 이내로 안경 없이도 만족스럽게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난시가 해결됐다. 의료진은 먼저 라식․라섹․스마일수술 등 시력교정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심한 난시 환자 53명(A그룹)에게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을 시행한 결과 수술 1주일 후 0.5디옵터 이내로 난시가 해결됐고 수술 전 0.6에서 수술 6개월 후 1.0까지 시력이 향상됐다. 백내장 수술 후 더 깨끗한 시력을 원한 환자 11명(B그룹)과 고도난시로 어지럽고 교정이 안 되는 환자 12명(C그룹) 역시 수술 1주일 후 난시가 1디옵터 이내로 줄고 6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수술은 난이도가 높긴 하지만 과정은 간단한 편이다. 각막 중심부(광학면)를 깎아내는 대신 약 2.8~5.7㎜의 작은 수술용 칼로 각막 주변부를 살짝 절개한 후 잡아당기거나 늘어뜨리는 방식으로 각막의 모양을 미세하게 조정해 변형을 가함으로써 초점이 정확히 맺히도록 한다. 각막이 가로로 찌그러진 경우는 상하 부위에, 세로로 타원형이 생긴 난시는 좌우측 절개를 통해 각막 인장력을 조절한다. 각막이식을 할 때 각막의 인장력을 조절하며 모양을 바로 잡는 원리가 이 수술의 핵심 기술이다”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우선 기존 레이저 시력교정술과 달리 각막을 깎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각막확장증(레이저 시력교정술 후 얇아진 각막이 안압을 견디지 못해 각막이퍼지는 증상)이나 근시퇴행(레이저 시력교정술 후 교정시력이 오히려 다시 떨어지는 증상) 등 부작용이 거의 없다. 각막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흉터나 흔적이 없이 각막 중앙부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렌즈삽입술이나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에 비해 수술비가 비교적 저렴하고 레이저 장비, 렌즈 등이 필요치 않아 안전하다. 이 밖에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을 받은 후 훗날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경우 각막 절삭량을 10~40% 이상 대폭 줄여 각막을 보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의 적용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은 단순히 난시 환자들의 시력교정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라식․라섹수술 후 난시가 남은 경우, 난시가 심해 라식·라섹·스마일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원시를 동반한 혼합난시, 각막이식․안내렌즈삽입술․백내장수술 후 난시로 불편한 경우 등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각막절개 난시교정 수술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은 별다른 제약이 없지만, 각막이 고정돼 난시 도수가 안정된 성인 이후에 수술 받는 게 좋다. 또한 각막에 상처가 있거나 궤양이 있는 경우 먼저 이를 치료한 후 수술해야 문제가 생기기 않는다”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을 받고자 하는 난시 환자들한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각막의 절개 위치와 절개량을 면밀하게 결정하는 것이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의 성공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의사의 노하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각막이식 등의 수술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안과에서 수술을 받는 게 중요하다”

정영택 원장은 대학교수 출신의 각막 전문의로, 최근까지 각막 이식 382명을 집도했으며 지난 10년간 1,000례 이상의 난시교정술을 시행했다. 특히 2014년 9월에는 독일 자이스사(社)로부터 한국 스마일 엑스퍼트 인스트럭터(Expert Instructor)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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