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산업팀] 향후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후계구도와 관련, 한화S&C가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고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는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최대주주(지분 36.77%)이자 한화생명의 2대주주(21.67%)다. 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기 위해서는 한화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한화 지분이 적다는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지분 22.65%)의 최대 주주다. 하지만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는 각각 4.44%, 1.67%, 1.67%를 갖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한화그룹도 어떤 형태로든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계에서는 시스템통합 업체(SI)인 한화 S&C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 S&C 지분 100%(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한화와 한화 S&C의 합병이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안정적으로 합병 법인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한화와 한화 S&C의 합병이 이뤄지려면, 비상장 업체인 한화 S&C의 기업가치가 높아져야 한다.

한화 S&C는 지난해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 과정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방위산업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1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가 방산 계열사를 인수하고,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이 화학 계열사를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의 역할에 주목했다. 방위사업을 하는 한화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하고,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한화케미칼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하는 것은 사업 연관성이 있지만,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는 한화에너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열쇠는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S&C가 쥐고 있었다. 한화와 삼성의 빅딜 과정에 한화에너지를 참여시켜 한화그룹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한화에너지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두면서 몸집이 커지면, 덩달아 한화S&C의 기업가치도 증가한다.

이와 함께 한화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한화S&C를 지주회사와 합병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화와 한화S&C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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