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뉴스투데이 윤중현 기자] “최근 조정국면의 국내증시는 독일과 중국 경기의 불안과 함께 ‘가짜 백수오’가 주요 원인이 됐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글로벌 경제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는 이러한 대내외적 변수에 의해 당분간 오르내림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안병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와 있지만 세계 경제는 점차 안정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그러나 부진한 국내 경제지표와 함께,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약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OSPI 상단은 2,200p를 예상했고, 금리 상승에 따라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는 반도체/장비, 자동차, 화학, 은행 업종을 추천했다.

- 증시가 활황이었다가 주춤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의 주요 원인은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유동성의 급격한 팽창 효과였다.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버블 징후가 있던 독일 국채 수익률 반등과 중국 증시 하락,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가짜 백수오 사태’가 국내 증시의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한편, 국내 경제지표의 의미 있는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이는 국내 증시가 글로벌 유동성 등 대외 환경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글로벌 금리 향방 관련해서는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며 점진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1분기 일시적 경기 둔화를 기록했던 미국은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며, 유로존도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용회복으로 임금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고, 주택가격과 렌트비, 유가 등 인플레 기대를 높일 수 있는 변수들의 상승세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유로존 CPI도 4월에는 0%가 예상되며 점진적인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논란들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은 대내외적인 변수에 의해서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 성장률이 사실상 제로로 나타났고, 중국도 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리스는 디폴트 선언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세다. 세계경제를 전망한다면?

글로벌 유가 하락의 영향이 2분기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 하락의 영향은 통상 2분기 정도 뒤에 나타난다. 작년 4분기에 유가 하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향후 유가 하락의 영향이 경기와 소비 여력 확대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는 1분기 일시적 둔화 이후 회복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발표된 4월 미국 고용지표도 취업자수 증가와 함께 실업률은 낮아지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1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다.

유럽 경기도 ECB의 양적완화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심리 지수 개선과 더불어 소매판매, 산업생산, 수출, 주택가격 등이 양호한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에서 4월0%를 기록한 이후 플러스(+)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은 과잉 투자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 속도 조절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 스탠스(금리 및 지준율 인하)가 명확하기 때문에 급격한 위축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할 때, 글로벌 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 이어질 전망된다.

- 금융위가 최근 거래소 개편작업에 착수했다. 한국 증권시장에 바라는점은?

전반적으로 거래소의 구조개혁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주를 이룰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이 국내 증시의 의미 있는 상승의 도화선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거래소 IPO가 본격화 될 경우, 거래소 지분을 가지고 있는 증권사들의 수혜가 가능하다.

한편, 증권시장에 가계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는 유인은 필요하다. 이에 세제혜택 등 가계 자금이 저금리 상황 속에서 주식 등 투자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 대우증권은 리서치, IB, 소매영업 등 증권업전반 전통의 강자로 알려져 있다. 대우증권이 주목하는 시장과 전략은?

투자 가능한 모든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Global Asset Allocation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의 글로벌 투자전략을 이용한 상품도 출시된 상황으로,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등 긴 안목으로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경우, ECB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실물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유럽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실물경기는 부진하나 금리 및 지준율 인하 등의 통화완화정책과 자본시장 개방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또 AIIB를 통한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 될 경우, 그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 올해 남은 시점의 코스피 전망과 주목할 만한 업종은?

코스피 상단의 경우 2,200p 내외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넘어서려면 주식시장으로의 개인자금 유입이 본격화되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리 상승과 더불어 그 동안 국내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글로벌 유동성 효과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종별로는 금리 상승과 더불어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와 금리 상승 시, 시장대비 상대적 강세를 기록하는 반도체/장비, 자동차, 화학, 그리고 은행업종이 유망하다. 또 바이오와 게임,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업종 내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도 투자가 유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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