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1주년'을 맞아 2일 서울 시청 등 시내 중심가에서는 시위와 강제 해산과 연행으로 3일 새벽까지 소란이 이어졌다.
 
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를 경찰이 원천봉쇄하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일어나 모두 112명이 연행됐다.

또 집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대의 무대 점거로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개막 행사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민생민주국민회의 등을 주축으로 한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2일 오후 4시40분께 서울역입구 앞 광장에서 `용산참사 범국민 추모대회와 촛불 1주년 행동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600여명(경찰 추산, 주최측은 3천명 주장)의 집회 참가자들은 "경제위기가 계속돼 실업이 급증하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데도 정부ㆍ여당은 비정규직 등 서민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1년 전 촛불 정신을 되새겨 현 정부의 독재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5시50분께 행사 참가자들이 1차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져 2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시민들이 전경 버스를 향해 우산대를 휘두르며 시위자 연행에 거세게 항의하자 이들을 향해 이격용 분사기를 발사하기도 했다.

오후 8시께에는 1천300여명(경찰 추산)으로 늘어난 집회 참가자들이 하이서울페스티벌의 개막식 식전 행사가 진행되고 있던 서울광장 무대를 점거해 개막식과 행사와 전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무대를 점거하자 곧바로 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일반 시민의 귀가를 유도한 뒤 진압작전을 펴 시위대를 모두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는 등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져 6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현재 서울 시내 10개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불법 집회에 엄중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경찰은 이날 161개 중대 1만3천여명의 경찰력을 서울역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 주요 집회 장소에 배치해 `촛불집회 1주년'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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