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인터넷뉴스팀 = 이명박 대통령은 아랍에미레이트 원전 플랜트 수주와 관련 현지에서 특별회견을 갖고 기쁜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UAE(아랍에미리트)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는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가 크게 한몫했다.

이 대통령이 수주전에 나선 것은 11월초. 당시 정부는 11월 초 UAE로부터 사실상 '프랑스에 원전 수주 건을 줄 수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과거 현대건설 대표 시절 당시 건설된 국내 원전 18기중 12기를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CEO'로 사실상 원전 수주전을 진두지휘하면서 반전을 시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 때 이번 입찰에 결정권을 쥐고 있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에게 지난달 이후 6차례나 직접 전화통화를 하며 설득에 나서 "우리에게 시간을 달라. 우리의 기술력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며 집요하게 설득했다.
 
그러면서 "UAE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大) 산유국이지만 원유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수십년 뒤 포스트 오일(post oil)시대를 지금 준비해야 하며 그 인프라, 즉 원자력과 첨단 정보통신, 인력양성의 상생협력을 한국이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6번에 걸친 이 대통령의 '전화 외교'는 열세에 놓였던 한국을 프랑스와 대등한 상태로 바꾸며 결국에는 우세 쪽으로 전세를 변화시켰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과 UAE간 정부차원의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제안하는 친서를 보내는 등 공을 들였다.

그리고 지난 6월 UAE를 방문, UAE 정부와 원자력 협정을 체결했던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지난달 다시 UAE로 서둘러 파견했다. 당시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 김태영 국방부장관도 한 전 총리를 수행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UAE에 방문 계획을 타진했고,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돌아온 직후 UAE로부터 '방문해도 좋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사업자 선정 발표를 하루 앞두고 26일 긴급 출국했다.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자 모하메드 왕세자가 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오며 기대를 높였다.

이 대통령 역시 27일 모하메드 왕세자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탄소배출 제로(0) 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전격 방문했다.
 
이러면서 지난 5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UAE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승세를 굳혔던 프랑스 아레바 컨소시엄에 앞서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프랑스는 세계 원전 건설의 최강국인데다 아부다비가 독립 직후부터 프랑스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UAE는 군사무기를 프랑스에서 많이 도입하고 있고 UAE에 루브르 분관을 건설하는 13억달러 프로젝트도 실행중이다.
 
그런 프랑스를 누르고 UAE 원전을 수주한 것은 한국이 단순히 국제 원전수출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것을 넘어 제2의 중동 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원전 열강 대열에 들어갔다"고 평가하고 "우리가 선도적인 녹색성장의 세계적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중대한 모멘텀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국제 원전 수출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을 넘어서 제2의 중동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 수석은 강조했다.

30년이 흐른 지금 당시 원전 1,2호기를 지어줬던 미국업체가 이번에는 하청업체로 참여해 이 대통령에겐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30년전 이 대통령이 대표로 재직 중이던 현대건설은 고리 1,2호기 건설했을 당시 하청업체로, 건설기술을 전적으로 세계 최대 발전설비 건설회사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의존해야 했지만 지금은 웨스팅하우스가 한전 컨소시엄의 하청업체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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