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의 매출과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수입 명품 시계업체들의 연간 기부액이 고급 시계 1개의 판매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국산 로만손을 포함한 유명 7대 명품시계업체들의 지난 5년간 실적과 기부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대부분 2~4배씩 늘었지만 기부금은 5년동안 총 8억2900만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기부금 지출이 가장 많은 국산 로만손을 제외할 경우 해외브랜드 업체들의 기부금은 산술적으로 1개업체당 1년에 15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비싼 시계 1개 정도인 셈이다.

업체별로는 까르띠에, 피아제, IWC 등을 수입하며 국내 1위인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 5년간 기부금 총액이 단돈 900만원에 불과했다. 2011년에는 150만원만 지출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2011년 한해에만 3359억원의 매출에 1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스와치, 오메가 브레게 등을 수입하는 업계 2위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지난 5년간 매출은 3.2배 영업이익은 97%나 늘어났지만 기부금은 아예 단 한푼도 내지 않았다. 2011년 매출은 1538억원이었다.

반면 업계 3위인 국산 로만손은 작년 950억원의 매출에 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기부금은 5년간 가장 많은 3억6000만원을 지출했다. 7개 시계업체 기부금 총액의 43.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업계 4위와 5위인 우림FMG(파텍필립 쇼파드) 한국로렉스(로렉스)는 각각 2억2000만원과 1억3000만원을 기부해 체면치례를 했다.

한편 이들 7개 시계업체의 매출규모는 지난 2007년 2900억원에서 2011년에는 8000억원 규모로 2.8배 불어났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