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강의석 기자] 푸르름이 짙은 6월은 여행하기 좋은 시기이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해도 좋고 오롯이 나를 위한 짧은 여행도 좋다. 자동차는 가까운 전철역 환승주차장에 두고, 가벼운 차림 가벼운 마음으로 전철에 오른다. 마주치는 사람들과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즐겁다. 지긋지긋한 교통체증과 주차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오늘. 자유로운 당신의 하루를 위하여! 

벽화마을 납덕골 가는 길. 대야미역

대야미역은 매력적인 전철여행지이다. 번잡한 도심에서 20여분 거리로 가깝지만 내리자 마자 전원풍경이 펼쳐진다. 2번 출구로 나온 후 굴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양 쪽에 콩밭과 고추밭이 푸르른 한적한 길을 만난다. 길을 따라 둔대초등학교를 지나 죽암마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갈치저수에 이른다. 수리산의 섬세한 모습을 품은 저수지의 풍경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저수지 길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을 30여분 걸으면 납덕골에 도착한다.

납덕골은 산속의 넓은 골짜기란 의미로 납작골 또는 납다골로 불리기도 한다. 오랜 세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던 터라 마을은 20년쯤 전에 시간이 멈춘듯한 모습이다. 이곳의 오래된 낡은 벽과 담에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지며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수리산 등산객들의 입을 통해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마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고작 어르신 몇 분 실어 나르던 마을버스에서 젊은이들이 내리고, 마을 입구의 주차장이 붐비며 30여 가구의 작은 마을이 조금 소란스러워졌지만 주민들은 그 변화가 반갑다.

거리: 약 4km / 시간: 1시간소요
(버스 1-2번 마을버스. 대야미역 – 매시간 정각 출발, 납덕골 – 매시간 30분출발)
코스: 대야미역 ~ 갈치저수지 ~ 납덕골
소재지: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연계관광지: 수리산, 반월저수지
음식점: 봉순게장, 수리산돌담집 

만화 좋아하세요?. 삼산체육관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는 한국만화박물관과 이어진다. 먼저 3층의 한국만화 역사관을 관람하는 것이 좋다. 한국만화의 100년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시대별 주요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한다. 특히 한국만화의 르네상스기인 1980년대 코너의 ‘공포의 외인구단’은 아빠들에게 인기이다. 아이들에게 몸짓까지 섞어가며 설명하는 그 순간 아이들에게 아빠는 어느 박물관의 도슨트보다 위대하다.

4층의 만화체험전시관은 장르별 만화를 감상하며 체험할 수 있는 입체적인 전시물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거대한 만화책 위에 앉아 하늘을 나는 ‘로봇 찌빠’를 바라보고 만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이 되는 경험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전시물 관람 후 만화도서관에는 들르는 것이 좋다. 25만권의 국내외 만화도서와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매월 2회 정기적으로 신간을 보강한다. 

거리: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와 바로연결
코스: 삼산체육관역 ~ 만화박물관
소재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연계관광지: 부천 한옥 체험마을, 부천자연생태공원

17년 만에 돌아온 수인선. 월곶역

수인선이 되살아났다.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좁은 철로의 수인선은 새로운 도로 교통환경의 발전에 따라 점점 쇠퇴하여 1995년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애환을 간직한 채 역사 속으로 묻혔다. 그 동안 산업단지와 신도시가 들어서고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광역전철망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수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6월 송도에서 오이도 구간이 복선전철로 전환되어 개통했다.

월곶역은 옛 염전 터를 등지고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다. 하나뿐인 출구로 나와 역 광장을 가로질러 2~3분만 걸으면 월곶포구다. 짭조름한 갯내음을 맡으며 산책을 즐기다 길게 늘어선 횟집이나 조개구이집 중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상이 차려진다. 포구 오른편 도로는 망둥이 낚시를 즐길 수 있고 인근 수산시장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거리: 왕복 약 1km
코스: 월곶역 ~ 월곶포구
소재지: 경기도 시흥시 월곶통
연계관광지: 갯골생태공원

숲향기 따라 걷는계곡 트레킹. 망월사역

망월사는 자연경관이 수려한 도봉산의 명당에 자리하고 있다.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져있는 도봉산은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과 나란히 솟아있어 북한산국립공원으로도 불린다. 원도봉계곡을 따라 망월사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국철 1호선 망월사역 3번 출구를 나서면 산악인 엄홍길 기념관을 만난다. 기념관을 끼고 우회전해서 600m정도 오르면 망월천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계곡 식당가를 따라 오르면 된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오른쪽으로 올라도 쌍용산장 앞에서 만나게 된다. 쌍용산장을 지나 탐방지원센터에서 왼쪽으로 가면 망월사에 오르는 길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 엄홍길 대장의 집터와 원도봉계곡의 명물 두꺼비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자연이 주는 선물에 흠뻑 취할 때쯤 망월사에 도착하게 된다. 망월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영산전 뒤로 병풍처럼 둘러진 자운봉․선인봉․만장봉의 모습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거리: 왕복 약 4km / 시간: 왕복 3시간소요
코스: 망월사역 ~ 원도봉계곡 ~ 망월사 ~ 망월사역
소재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연계관광지: 서계박세당고택 / 음식: 진고개, 평양골순대국 

자연과 역사를 이어주는 누리길. 원당역

서삼릉누리길은 고양시의 ‘고양누리길’ 6개 코스 중 한 구간이다. 3호선 원당역 6번 출구로 나와 도로를 따라 10분(200m)정도 직진하면 전통주박물관인 ‘배다리술박물관’이 있다. 1번 출구로 나와 마을길을 돌아와도 술박물관에서 만나게 된다. 박물관 옆 숲길을 따라 누리길이 시작된다. 서삼릉누리길은 문화유산과 마을, 숲 등이 낮은 고갯길로 어우러져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좋다. 수역이마을과 스카우트연맹, 3,000평 부지에 100여종의 허브를 재배하고 있는 허브랜드까지 1시간 정도 여유롭게 걷다 보면 서삼릉과 종마목장에 도착하게 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서삼릉)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아이들과 조선시대의 역사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다. 푸른 초원의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종마목장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거리: 8.28km / 시간: 2시간 20분
코스: 원당역 → 배다리술박물관 → 수역이마을 → 한국스카우트연맹중앙훈련원 → 원당허브랜드 → 서삼릉,원당경주마목장 → 농협대학 → 약수터 → 삼송역
서삼릉: 09:00~18:30(월요일 휴무) / 성인 1,000원 , 소인 500원 / 09:00~18:30
종마목장: 수요일~일요일 개방 (09:00~17:00) / 무료입장
연계관광지: 행주산성, 서오릉
음식: 수역이마을먹거리촌(주꾸미볶음/옛날순두부), 서삼릉보리밥집 

국가대표 오일장 ‘모란민속장’. 모란역

모란민속오일장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매 4일과 9일, 5일에 한번 열리는 오일장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장이 선다. 8호선, 분당선 모란역 5번 출구를 나서면서부터 시끌벅적한 장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느 오일장과 다를 바 없는 분위기지만 모란장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품목별로 나눠진 13개 구역에 잡곡, 생필품, 한약재, 가축, 의류, 채소, 생선 등이 빼곡히 진열된다. 또한 국내산 고추에 대한 도·소매시장이 동시에 열리면서 수도권 고추시세를 결정한다고 할 정도로 많은 물량이 거래되는 곳이기도 하다. 신명나는 장단을 타고 북적거리는 장터를 거닐다 보면 추억속의 사진 한 장처럼 애틋한 정겨움이 가득 밀려온다.

소재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모란민속시장 상인회 031-721-9905)
개장: 오전 9시 ~ 오후 7시 (매월 4, 9, 14, 19, 24, 29일)
연계관광지: 남한산성, 신구대식물원
음식: 영진네칼국수집(칼만두), 장터 팥죽/호박죽, 장터 녹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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