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사내유보금이 3년 만에 44% 증가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적정 수준 이상의 사내유보금에 대해 과세하는 법인세법 개정안 발의를 추진 중인 가운데,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크게 늘어나 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과세액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 82개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사내유보금을 조사한 결과, 올 2분기 말 기준 477조원으로 3년 전인 2010년 말 331조원에 비해 43.9%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사내유보율도 1376%에서 1668%로 291%포인트나 상승했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으로 지출된 금액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이를 납입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무상증자, 배당 가능성도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는 반면 투자 등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 7개사의 사내유보율이 5123%로 가장 높았다. 2010년 5469%에 비해서는 34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롯데의 사내유보율이 높은 것은 제2롯데월드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내유보금은 26조5000억원으로 2010년 17조7000억원에서 49.5% 급증했다.

2위는 3722%인 포스코였다. 7개 사의 사내유보율이 2010년(3380%)보다 342%포인트 상승했고, 사내유보금도 37조3000억원에서 43조9000억원으로 17.7% 늘어났다.

3위 삼성그룹 13개 상장사의 사내유보율은 3709%에 달했다. 2010년 2478%에서 3년 새 1232%포인트나 높아졌다. 상승폭으로는 10대 그룹 중 최고였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사내유보금도 무려 162조1000억원에 달했다. 2010년 108조원 대비 50.1% 늘었다.

현대중공업(상장사 3개)도 3340%로 4위에 올랐다. 2010년 2579%에서 760%포인트 상승했고, 사내유보금은 15조3000억원에서 19조8000억원으로 30%가량 늘었다.

5위 현대자동차그룹 9개 상장사의 사내유보금은 100조6000억원으로 금액 순으로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0년 50조5000억원에서 2배가량 불었다. 사내유보율은 1926%로 10대 그룹 평균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외 투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SK, LG, GS, 한진, 한화 등 5개 그룹의 유보율은 평균을 밑돌았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의 사내유보율이 3만7821%로 가장 많았고 사내유보금만도 15조3000억원에 달했다. 2위는 롯데칠성음료로 2만9151%, 3위 SK C&C 2만8900%, 4위 롯데제과 2만3258%, 5위 삼성전자 1만8712%, 6위 현대글로비스 1만53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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